추억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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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내기철의 추억

    박화순
    등록일 2023-05-29 19:04:12 | 조회수 94
    도엽님 드뎌 모내기철이 다가왔네요.
    내고향 지실마을에도 모내기준비로
    여기저기서 논을갈고 물을대느라 다들 정신없더군요.
    어린시절 저희집에선 마을앞뒤에있는
    저수지아래쪽에 논이있어 물대는건 조금 수월했어요
    아버지께선 논둑을 붙이고 모내기 준비하시다가
    우렁이며 미꾸라지를 종종 잡아오셨는데
    솜씨좋으신 엄마께서 통우렁을넣고 시래기 된장국을
    끓이시어 온 가족이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몰라요.
    그리고 들깨며 된장 통고추를갈아넣고 얼큰하게 끓이신
    엄마표 추어탕은 같은 골목에사시던 외삼촌이며 외할머니께서도
    무척이나 좋아하시어 늘 나눠먹곤 했답니다
    그리고 모내기날이되면 품앗이로 마을 어르신들이 모내기를 하러오셨고
    전 언니들이랑 광주리에 못밥을이고 논에가서
    모내기로 허리아픈 어르신들에게 맛있는 못밥을 차려드렸죠.
    모내기할때 먹는 못밥은 몇십년이 지난 지금도
    잊지못할 가장 맛있는 음식으로 가슴깊이 남아있어요
    요즘은 농장근처에서 모내기를하는 논에서
    행여나 못밥을 언제먹나하고 살펴보는데
    웬걸 중화요리집 철가방들이 도착하더라구요
    조금은 씁쓸하지만 세월의 흐름탓인가 생각합니다.
    도엽님~
    우리 농민들의 모내기가 잘 마칠수있도록
    비도 적당히 내리고 태풍도 피해가길
    우리 추억찾기 애청자님들과함게 간절히 바래봅니다
    노사연의 바 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