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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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박2일

    김덕순
    등록일 2023-05-28 16:50:29 | 조회수 89
    1박2일!
    여행을 갔냐구요?
    아니요.여행 갈 시간이 없습니다.
    하도 시간이 나지 않아서,
    정말이지 짬내서 언니 집에 갔습니다.
    완두콩 좋아하는 절 위해 밭두렁에
    많이 심었답니다.그 콩이 익어간다고 따러 오라고 전화가 빗발쳤습니다.
    바쁜 와중에 내는 틈이라는 게 퇴근 후 가서 콩 따고 하룻밤 자고 새벽에 따고 출근하기.
    그래서 언니 집 나들이가 1박 2일.
    해가 긴 여름날이라서 가능한 일정.
    간만에 달리는데 초록이 그리고 바람이
    좋더라구요.시장 봐 가고 하니 도착하니 6시30분.
    뷰랴부랴 콩밭으로 줄달음.
    깜깜해서 익은 콩인지 풋콩인지 분간이 안 갈 때까지 따기.
    세상에나 씻고 저녁 먹으려고 앉으니 9시.
    요새 언니네의 저녁식사 시간이랍니다.
    피곤해도 얘기콫 피우기.
    11시 넘어 잠들었습니다.
    피곤 했던 터라 툭 곯아떨어졌어요.
    눈뜨니 5시 30분.
    출근 전까지 콩 따기.
    뚝딱 일하고 아침까지 먹고 다시 직장으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우리 차는 짐차가 되었어요.
    양파,상추,부추,대파 등등 푸성귀 깨나 싣고 왔네요.
    조카가 준 양파즙까지.
    바쁜 일손도 못 도와주는데 늘 과분하게 받아와서 미안하고 고마운 맘뿐입니다.
    평생 농부로 살아오신 울 언니와 형부의 구릿빛 주름진 얼굴을 그 무엇으로 보상해드려야 할까요!
    넘 과분하게 가져오니 뒤통수가 몹시도 부끄러운 그 마음 아실련지.
    청계면 월선리에 사는 김덕임 언니,김종실 형부.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