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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오후

박화정ᆞ라라

등록일 2022-12-23 14:08:16 | 조회수 89

오늘처럼 눈이 많이 오는 날
집안에만 있으려니
뭐든지 해야겠어서
손빨래를 하다가
옛 추억에 빠져봅니다

어린 시절
대식구가 살았으니
겨울에는 빨래하기도 힘들었지만
빨랫줄에 널린 빨래는
동태가 되었지요

손빨래하다가
친정엄마 생각이 났습니다
양말은 꼭 뒤집어서
빨아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게 왜 그렇게 귀찮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양말을 뒤집어 빨면
보푸라기들이 꽤 많이 나오는데
교과서 같은 엄마의 가르침이
울컥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순간에도
눈송이는 끊임없이 날리고
주차장에 움직이지 않은 차들은
이글루가 되어있네요

창밖의 세상은
그림 같은 풍경으로 그려져
먼 훗날의 추억으로 저장되고 있는
겨울날의 오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