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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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원차량 운전기사님께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정종학
    등록일 2022-08-09 21:37:50 | 조회수 188
    안녕하세요 김도엽 디제이님
    세딸을 키우고 있는 아빠 정종학 입니다.
    첫째 딸아이가 며칠전 학원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 펑펑우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평소 눈물을 보이는 일이 없는 열한살 첫째가 무슨일로 우는지 영문을 몰라 아내에게 물었습니다.
    " 아윤이가 무슨일로 저렇게 우는거야?" 라고 말입니다.
    아내의 말을 듣고나니 딸 아이는 울고 있는데 제 마음은 따뜻해지는 걸 느낄수 있었습니다.
    첫째 딸이 학원차량을 타고 영어학원을 다닌 지 2년이 되어가는데 처음 학원에 가던날부터 며칠전까지 같은 기사님께서 첫째 딸의 학원 등원과 하원을 함께 해주셨다고 합니다.
    은퇴를 하시고 학원차량을 운전하셨던 기사님께서 이제는 쉬고 싶다는 결정을 내리시고 그만 두셨다는데 2년동안 저희 아윤이에게 친할아버지와 외할아버지 못지 않게 따뜻한 배려와 정을 베풀어 주셨다는 이야기를 아내에게 들었습니다.
    첫째 딸이 학교가 끝나면 바로 학원차량을 타고 학원을 가야하는데 차에 탈때마다 " 아윤아 잘 앉았니? 학교 끝나고 바로 학원에 가야해서 힘들지? 힘들어서 어쩌냐?" 라며 따뜻한 말씀을 건네주시고 많은 학생들을 태우고 운행하는 학원차량에 주인을 아무리 찾아도 주인없는 새 샤프나 지우개같은 학용품을 주우시면 아윤이에게 쓰라고 주셨다고 합니다.
    무더운 여름날이면 땀흘리는 첫째 딸이 기사님의 손녀같다며 학원차량에서 마지막으로 내리는 아윤이에게 아이스크림도 사주시고 과자도 한봉지씩 사서 손에 들려주시며 힘들지만
    공부를 꾸준히 해야 나중에 하고싶은 일이 생겼을 때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인생의 경험에서 나오는 소중한 격려도 해주셨다고... ...
    첫째 딸아이도 기사님께서 베풀어주시는 따뜻한 마음에 고마움을 느끼고 스승의 날이면 기사님께 손편지도 써드리고 맛있는 간식이 생기면 기사님께 챙겨드리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할아버지와 손녀처럼 지냈는데 그런 기사님과 헤어지고 새 기사님이 오신다니 적잖이 서운했던 모양입니다.
    세상이 예전과 다르게 흉흉해졌고 티비나 인터넷기사에는 안 좋은 기사들 뿐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이 세상에 첫째딸과 친할아버지 같은 기사님처럼 소중한 인연들이 많고 훌륭한 인품을 갖고계신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저희 첫째 딸에게 헤어짐이 아쉬워 눈물까지 흘릴만큼 따뜻한 정을 베풀어 주신 학원차량 기사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고 이제는 자주 뵐수 없겠지만
    혹시라도 가다오다 마주치게 된다면 아윤이와 반갑게 꼭 인사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동안 저희 아이를 태우고 안전하게 차량운행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기사님!
    저도 기사님과 같이 좀더 나이가 들더라도 따뜻한 어른이 되고싶습니다.


    정종학 010 8001 8077
    광주 광역시 서구 풍암신흥로40 동부센트레빌 101동110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