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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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형에 대한 단상

    김순봉
    등록일 2018-01-18 08:03:20 | 조회수 52
    어제는 이번 우리 미술관으로 새로 전보되어 온 미혼 여직원과 함께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그 직원은 서른한 살인 나의 아들과 동갑내기였습니다.
    1, 2 전시실에 근무하면서 나는 느닷없이 엉뚱한 질문을 던지곤 합니다.
    그럼 그 여직원은 샤프하고 부드럽게 즉시 답변을 하죠.
    나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이 선생님은 참 맑고 투명한 수정 같은 눈을 가졌어요.
    이지적이고 참신해 보여 너무 멋져 보여요.”
    그 이 선생은 바로 겸손까지 더하여 바로 응답합니다.
    “아닙니다. 그리 좋게 봐주시니 제가 너무 황송하죠.”
    “음, 그런데 이 샘, 굉장히 남자 보는 눈이 높을 것 같아요.
    어떤 남자를 이상형으로 생각하고 있나요?”
    그 이 선생님은 바로 주저 없이 대답합니다.
    “마음이 넓고 깊어 포용력이 있어 상대를 이해해 줄 수 있는 남자요.
    거기에 성격이 너그럽고 온유하면서 책임감 있게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남자였으면 더욱 더 좋겠어요.”
    나는 맞장구를 치며 거듭니다.
    “맞아요. 그런 태평양 같은 마음을 가지면 얼마나 좋겠어요.
    거기에 야성미까지 지녔으면 금상첨화겠죠?”
    “아뇨. 상남자는 싫어요.
    관심을 가지고 상대를 배려하고 지성과 교양도 있었음 정말 좋겠어요.”
    요즘 젊은 세대들은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의사를 자유롭고 거침없이 표현하는 것 같아요. 주저하거나 깊이 생각하지 않고 바로 조리 있게 말합니다.
    그랬습니다. 이 선생은 자기 가치관이 정말 뚜렷한 사람 같았습니다.
    나는 즉시 반사적으로 말을 합니다.
    "그런 것 같아요. 몸짱, 얼짱보다는 심성이 착하고 멋진 녀석이 훨씬 좋죠.."
    그런 젊은 이 선생의 거짓 없고 꾸밈없는 솔직담백함이 너무 좋아 보였습니다.
    “그래, 참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네요.
    근데 나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부부 간에 가장 중요한 건
    서로 소통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서로 대화가 되지 않고 꽉 막히면 그것처럼 힘든 게 없는 것 같데요.”
    젊은 우리 이 선생님은 얼른 이해도 잘 합니다. 금세 알아차리고
    “맞아요. 정말 그럴 것 같아요.”라고 말합니다.
    그 이 선생은 얼굴이 잘 생기고 못생긴 것보다 그 내면의 심성을 소중히 생각했고,
    배움과 경제적 부(富)보다는 진실하고 참된 사람을 좋아하였습니다.
    단 하나, 외모에서 키가 크면 클수록 좋겠다는 것만큼은 꼽았습니다.
    이기적이고 오롯이 물질만능을 추구하는 요즈음 세상에
    이렇게 생각이 건전하고 인간적인 면을 중시하는
    참신한 아가씨와 함께 근무하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 기분이 좋았습니다.
    우리 이 선생님, 분명 좋은 곳으로 시집 갈 거라 믿습니다.
    그리고 그런 이상형을 만나 행복하게 잘 살 겁니다.

    추억찾기 제창주 DJ님,
    무술년 새해에도 그 맑고 정스러운 목소리로 우리 청취자들에게
    항상 아름다운 사연과 노래 들려주셔야 해요.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늘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우리 시립미술관 모든 직원들과 다 함께 듣고 싶습니다.
    꼭 들려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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