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치인 마라톤 유망주 '뇌사'...80대 운전자 "신호등 보느라 사람 못 봐"

    작성 : 2025-11-12 10:13:24
    ▲ 자료이미지

    마라톤대회에 출전 중인 선수를 1t 트럭으로 들이받아 뇌사 상태에 빠지게 한 80대 운전자가 경찰 조사에서 "신호등을 보느라 사람을 미처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습니다.

    A씨는 11일 경찰 조사에서 차선 변경 중 사고가 난 경위에 대해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차선 변경 이유에 대해서는 "다른 차량을 먼저 보내주기 위해 1차로에서 2차로로 차선을 바꾸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는 조사를 마친 뒤 사고 조사 진행 상황을 듣기 위해 경찰서를 찾은 피해자 25살 B선수의 부모를 만나 참회의 뜻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선 10일 오전 10시쯤 충북 옥천군 구간에서 진행된 모 마라톤대회에서 A씨가 몰던 1t 포터 트럭이 청주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소속 마라톤 선수 B씨를 치었습니다.

    이 사고로 B씨가 머리 등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 손상으로 이틀째 연명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마라톤대회는 편도 2차선 중 2차로만 차량 통행이 통제된 채 진행됐는데, 1차로를 달리던 A씨의 트럭이 갑자기 차선을 변경하면서 2차로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던 B씨를 들이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당시 트럭이 시속 약 57㎞로 B씨를 덮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B씨는 어깨띠를 이어받은 뒤 약 300m를 달리다가 사고를 당했습니다.

    보통 엘리트 마라톤대회에선 코치진이 탑승한 차량이 선수 보호를 위해 뒤따라 붙는데, 이번 사고는 선수들이 어깨띠를 이어받는 구간을 피해 코치진의 차량이 B씨를 앞서가 대기하고 있던 사이 벌어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A씨를 곧바로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상 혐의로 정식 입건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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