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하천 급류에 40대 실종..경찰·소방, 23시간 몰랐다

    작성 : 2025-07-20 09:52:26
    ▲ 하천 급류에 휩쓸린 실종자 수색 중인 경찰 [연합뉴스]

    충청권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지난 17일, 세종시 도심 하천에서 4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발생 사실을 23시간 뒤에야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세종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A씨(40대)는 17일 오전 2시 21분께 세종시 어진동 하천에 빠져 실종됐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급류 실종 사고임을 인지한 것은 18일 오전 1시 41분, 사고 발생 23시간이 지난 뒤였습니다.

    경찰은 사고 직전인 오전 1시 53분 "비를 맞고 걷는 사람"이라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술에 취한 채 상의를 벗고 걷고 있던 A씨를 발견했습니다.

    당시 A씨가 "혼자 귀가하겠다"고 말하자 그대로 현장을 떠났고, 곧이어 A씨는 4분 만에 급류에 휩쓸렸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A씨의 미귀가 신고에도 "귀가 중일 것"이라고 대응하며 실종 판단을 하지 않았습니다.

    A씨의 배우자는 경찰이 보낸 문자에 수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고, 유선으로도 연락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공식 수색은 사고 18시간 후인 오후 8시 28분에야 시작됐고, 경찰은 이후 CCTV 분석을 통해 A씨가 하천에 빠진 영상을 18일 새벽에야 확보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비상 대응 중 수난 사고 사실을 너무 늦게 인지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면서도 "현장에서는 귀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집중호우로 인한 비상대응 체계가 가동 중이던 상황에서 발생한 관리 부실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뒤늦게 하천 일대를 집중 수색하고 있습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