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얼마 전 한화건설이 여수의 한 산업용지 공사 현장에서 발암물질인 폐아스콘 순환골재를 불법매립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에는 시방서를 무시하고 엉터리 공사를 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연약지반을 다지기 위해 '기초보강 매트'를 깔고 '대나무 자재'를 바둑판처럼 엮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그런데 푸른빛을 띄어야 할 대나무 자재가 하얗게 변색된 채 벌어지고 깨져있습니다.
얼마나 오래됐는지 일부는 검게 썩어있습니다.
▶ 싱크 : 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대나무는 썩어서 벌어져 있고 매트는 약간 색이 변질된 것처럼 보입니다."
여수 융복합물류단지에 폐아스콘 순환골재를 불법매립해 말썽을 일으킨 한화건설이 이번에는 단지를 부실공사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시방서대로라면 자재시공을 한 뒤 열흘 안에 흙과 골재를 덮어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최소 두 달 이상 방치했다는 겁니다.
이렇게 햇빛과 비바람에 장기간 노출된 자재는 강도를 잃고 제 역할을 하지 못해 결국 부실공사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 싱크 : 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매트를 깔고 대나무를 체결해서 토사를 10일 이내에 덮어야 하는 공정인데 두 달 이상 방치를 해 둔 상태입니다. 매트의 강도가 현저하게 떨어져서 부실공사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대기업이 시공하는 2,500억 원 규모의 공사에서 불법행위가 판을 치고 있지만 관리감독을 맡은 감리단마저 손을 놓고 있으면서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고용진 / 여수시의원
- "환경에 대한 부분들이 중요시되는 시기에 그런 부분들에 대한 관리감독과 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1급 발암물질인 폐아스콘 불법매립에 부실공사 의혹까지.
윤리적 기업문화를 최고의 가치로 삼겠다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경영철학이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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